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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10% 넘는데 개인 신용융자 작년 9월 이후 최대...“반대매매 주의해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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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닷컴 동학개미닷컴
작성일
2023-02-14 15: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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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규모 연초대비 10% 늘어
코스닥 테마주에 신용거래 집중
”테마주에 집중, 투자자 주의해야”

금리 인상으로 증권사 신용융자 이율이 10%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신용거래는 연초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반등하자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변동이 크고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코스닥 테마주에 신용거래가 집중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8조1775억원으로 지난해 9월 18일(8조3471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7조4351억원)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리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기색이다. DB금융투자는 기간별로 현행 5.76∼9.9%인 신용거래 이자율을 오는 15일부터 6.06∼10.2%로 인상한다. 유안타증권도 이날부터 일부 고객 그룹·사용 기간에 따른 이자율을 0.05∼0.25%포인트씩 올려 최고 이자율이 10.4%가 된다.

이미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10% 수준으로 인상한 증권사도 많다. 최고 금리 기준으로 삼성증권(10.1%), 신한투자증권(10%)이 10% 이상 금리를 적용 중이고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등도 9%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신용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극대화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커질 뿐 아니라 반대매매가 진행돼 위험이 크다.

반대매매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가 대출한 돈의 140% 밑으로 내려가면 그 차액만큼 주식이 강제로 팔린다. 주식 가치가 너무 떨어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 전에 증권사가 미리 주식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신용거래 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추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한다.

최근 코스닥 종목에서는 인공지능(AI)이나 애플페이, 에스엠 인수 관련 등 테마성 종목에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실적보다 외부 요인에 주가가 급변하는 종목들은 신용거래가 독으로 작용해 낙폭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에서 신용거래 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희림으로 12.35%다. 코스닥 전체 평균(2.27%)의 6배 수준이다. 건축업을 하는 희림은 한국형 전투기 패키지 시설사업 설계용역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주가 신용잔고가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신용거래 잔고율 상위 종목들은 이루온(애플페이), 티사이언티픽·모아데이타(AI 관련 기업 인수), 다우데이타(증권형 토큰), SM Life Design(에스엠 인수전) 등 테마가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최근 증시에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테마가 뚜렷한 종목들 위주로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증시가 다시 크게 흔들리고 급락이 나오면 반대매매가 나오며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