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 속 약보합권…기관 '팔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4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순매도 속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간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둔화로 경기가 위축된다는 점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19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4.05p(0.16%) 하락한 2563.5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은 49억원, 개인은 58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629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옐런 재무장관이 X-date로 제시한 6월1일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또한 공화당 위원들이 X-date 날짜 산정 방식에 의문을 표명하면서 우려가 확대됐다.

미국 5월 제조업 PMI도 예상치를 하회한 48.5를 기록해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확대도 증시에 부담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 0.87%, LG화학(051910) 0.7%, 기아(000270) 0.11% 등은 상승했다. NAVER(035420) -1.65%, SK하이닉스(000660) -1.23%, 현대차(005380) -0.7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38%, 삼성SDI(006400) -0.28%, 삼성전자우(005935) -0.17%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의료정밀(1.89%), 음식료품(0.66%), 건설업(0.48%), 보험(0.43%), 증권(0.33%) 등이다. 하락 업종은 서비스업(-1.06%), 섬유,의복(-0.86%), 기계(-0.43%), 의약품(-0.41%), 유통업(-0.30%) 등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부채한도 협상 지연 우려 및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교전 우려 등을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차익실현 욕구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결국 타결되는 협상이란 점에서 채무 불이행 사태로 전환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미국과 러시아간 직접 교전 또한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이런 이슈가 영향을 줬지만 연속성은 크지 않고,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89p(0.22%) 하락한 857.27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120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494억원, 외국인은 66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 1.85%, 에코프로(086520) 0.7%, 엘앤에프(066970) 0.38% 등은 상승했다. JYP Ent.(035900) -2.77%, 펄어비스(263750) -1.19%, 카카오게임즈(293490) -1.14%, 셀트리온제약(068760) -1.01%,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52%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음식료·담배(1.21%), 일반전기전자(1.19%), 금속(0.99%), 금융(0.47%), 화학(0.17%) 등이다. 하락 업종은 오락·문화(-1.94%), 인터넷(-1.13%), 반도체(-1.06%), 디지털컨텐츠(-1.01%), IT H/W(-0.79%) 등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오른 1318.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