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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마저' 국내 증권사 감원 칼바람…고위 임원·정규직·계약직 죄다

작성자
동학개미닷컴
작성일
2022-12-13 11:03
조회
6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 활발…고위 임원도 줄줄이 사표
재계약 불발…내년 증권사 계약직 1만명 이하 급감

국내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조직 쇄신, 인력 효율화를 위해 임원급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계약직은 더 좌불안석이다. 1년 단위 연봉 계약직이 많은 증권사 특성상 수익성이 악화한 부서 위주로 '재계약 불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금융(IB) 부문은 물론 법인·채권 등 계약직 비중이 높은 영업직군 위주로 인력 감축이 활발한 상황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1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 적용 대상자는 1982년 12월1일 이전 출생한 정규직원이다. 최근까지도 재무건전성 비율이 낮은 중소형사,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 선제적으로 감원에 나섰지만, 대형 증권사인 KB증권마저 구조조정에 나서 업계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KB증권 측은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이라고 못 박았지만, 고정 지출 비용을 통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급물살을 타고 진행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967년생까지, 20년 근속 및 2급 부장 대상으로 지난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대상자들이 전체 정규직 인원의 50%가량으로 전해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IB 부문의 감원을 진행중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 여파로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면서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해당 부서 소속 임직원 30여 명 가운데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돼 회사를 떠났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많은 고위 임원들이 여의도를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투자증권이 1967년생 이상을 대상으로 삼았고, 다올투자증권에서는 이미 경영 관련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과 업황으로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증권업계 계약직 직원 수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36개 증권사 임직원은 총 3만8254명이다. 이중 계약직원은 1만1377명으로 전체의 29.74%를 차지했다. 전체 증권사 직원 3명 중 1명은 계약직원이다. 국내 증권사 계약직 수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한 뒤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이제 1만명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시 한파와 PF발 자금시장 경색 등 악재가 불어닥쳤을 때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타깃이 돼 꾸준한 감원이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채권구조화팀 6명 전원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다수 계약직원의 재계약 갱신이 12월에 몰려있어 이달 재계약 불발이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리딩투자증권의 계약직 비율이 74.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리아에셋투자증권(70.23%), 흥국증권(65.22%), 케이프투자증권(62.83%), 메리츠증권(60.41%), 한양증권(55.49%), 다올투자증권(52.79%), 하나증권(51.05%) 등의 순이다. 대부분 부동산PF 위주의 IB 영업 인력들이다. 지난해 3월 말까지만 해도 9000명대였던 계약직이 업황 호황기로 1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한 만큼 다시 감소하면 인력 감축이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