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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덮친 빅테크 역대급 해고…나스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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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닷컴 동학개미닷컴
작성일
2023-01-19 09:50
조회
1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장중 약세 압력 끝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투심이 꺾였다. 주요 빅테크들은 역대급 구조조정에 나서며 우려를 키웠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1.24%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출발했다. 개장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를 하회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과 비교해 0.1% 떨어진데 이어 PPI마저 둔화하면서, 물가 정점론이 더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고(채권금리 하락), 이는 주가를 더 띄웠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2%까지 떨어졌다. 현재 연준 금리(4.25~4.50%) 하단보다 낮다. 추후 경기를 반영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72%까지 내렸다.

그러나 함께 나온 소비 지표가 부진하면서 장중 투자 심리가 꺾이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1.1% 줄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9%)보다 감소 폭이 컸다. 연말 쇼핑 대목으로 잘 알려진 11~12월 동안 소비는 두 달 연속 1%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본격적으로 지표로 나타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해고 바람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빅테크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3월 31일까지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MS는 애플, 사우디 아람코에 이은 세계 시가총액 3위 기업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메모를 통해 “세계 일부 지역이 침체에 빠져 있고 다른 지역도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은 이날부터 1만8000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을 시작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은 세계 시총 5위 기업이다.

CNBC는 MS와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해고 현황을 정리하면서 “10년간 강세장을 이끌었던 기술 기업들이 6만명 이상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에 애플, MS,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이는 장중 나스닥 지수는 끌어내렸다.

연준의 매파 목소리 역시 주가를 끌어내렸다. 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5bp 인상에 기울어진 시장의 예상과 다르다.

한편 이날 장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연준은 “파월 의장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집에서 격리하며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며 “현재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