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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공포에 기름 부은 연준 매파…다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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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닷컴 동학개미닷컴
작성일
2023-01-19 09:52
조회
17

PPI 꺾였지만…동시에 소비 지표 부진
MS 등 빅테크 해고 바람…지수 끌어내려
매파 불라드 총재 "50bp 금리 인상해야"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 압력 속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투심이 꺾였다. 주요 빅테크들은 역대급 구조조정에 나서며 우려를 키웠다.

경기 침체 공포에 꺾인 투심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3만3296.9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내린 3928.86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4% 내린 1만957.01을 기록했다. 8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54.36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출발했다. 개장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를 하회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과 비교해 0.1% 떨어진데 이어 PPI마저 둔화하면서, 물가 정점론이 더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고(채권금리 하락), 이는 주가를 띄웠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2%까지 떨어졌다. 현재 연준 금리(4.25~4.50%) 하단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추후 경기를 반영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72%까지 내렸다.

그러나 함께 나온 소비 지표가 부진하면서 장중 투자 심리가 꺾이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1.1% 줄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9%)보다 감소 폭이 컸다. 연말 쇼핑 대목으로 잘 알려진 11~12월 동안 소비는 두 달 연속 1%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본격적으로 지표로 나타날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빅테크 해고 바람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빅테크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3월 31일까지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MS는 애플, 사우디 아람코에 이은 세계 시가총액 3위 기업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메모를 통해 “세계 일부 지역이 침체에 빠져 있고 다른 지역도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MS가 속한 다우 지수는 특히 큰 폭 떨어졌다. 아마존은 이날부터 1만8000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을 시작한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은 세계 시총 5위 기업이다.

CNBC는 “지난 10년간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던 기술 기업들이 6만명 이상 구조조정에 나선다”며 △MS 1만명 △아마존 1만8000명 △구글(베릴리) 230명, △크립토닷컴 500명 △코인베이스 2000명 △세일즈포스 7000명 △메타 1만1000명 △트위터 3700명 △리프트 700명 △스트라이프 1100명 △쇼피파이 1000명 △넷플릭스 450명 △스냅 1000명 △로빈후드 1100명 △테슬라 6000명 등 6만3780명으로 해고 규모를 추산했다.

이에 애플(-0.54%), MS(-1.89%), 아마존(-0.61%), 알파벳(구글 모회사·-0.41%), 테슬라(-2.06%) 등 주요 빅테크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이는 장중 나스닥 지수는 끌어내렸다.

BMO 자산운용의 마융유 최고투자전략가는 “부진한 소매 판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와 함께 긴장되는 실적 시즌에 접어들었다”며 “게다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 “50bp 금리 인상해야”

연준의 매파 목소리는 장 막판 낙폭을 더 키웠다. 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대담에서 “제약적인 수준이 되려면 기준금리는 적어도 5% 이상이 돼야 한다”며 “다음 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25bp 인상을 확실시하고 있는 시장의 예상과 다른 언급이다. 불라드 총재는 또 “올해 말 금리는 5.25~5.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보다 높다.

이날 장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연준은 “파월 의장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집에서 격리하며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며 “현재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이 FOMC 회의에 대면으로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는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내렸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9%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87% 내린 배럴당 7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PPI가 나왔을 때만 해도 유가는 상승세를 탔으나, 불라드 총재의 매파 발언에 이내 반락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시장분석가는 “WTI 가격은 불라드 총재의 발언 이후 하락 반전했다”고 전했다.